CBDC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개념과 미래 활용 가능성 총정리

최근 디지털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며 화폐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그 중심에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 약 90%가 이미 CBDC 연구를 진행 중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CBDC의 개념부터 미래 활용 가능성까지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1. CBDC의 개념과 등장 배경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입니다. 쉽게 말해 실물 지폐나 동전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그 가치를 보증하지만, 실물이 아닌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는 화폐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화폐는 계속해서 진화해왔습니다. 물물교환에서 시작해 조개, 소금, 금속 등을 사용했고, 이후 금과 은으로 제작된 주화가 등장했습니다. 종이 화폐의 출현으로 더욱 편리해졌으며, 현대에는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로 발전했죠. CBDC는 이러한 화폐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CBDC가 등장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 현금 사용 감소: 전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 디지털 결제의 증가: 모바일 뱅킹, 간편 결제 등 디지털 거래가 일상화되었습니다.
• 금융 포용성 확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 암호화폐 확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면서 중앙은행들도 디지털 화폐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 결제 시스템 효율화: 더 빠르고 저렴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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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존 화폐 및 결제 시스템과의 차이점

1) 거래 과정의 간소화

현금 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카드나 모바일 결제는 여러 중개 기관을 거쳐야 합니다. CBDC는 이러한 복잡한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디지털 전자지갑 간 직접 이체가 가능합니다.

 

거래 방식	과정	소요 시간	비용
현금	직접 전달	즉시	없음
카드/모바일 결제	카드사-결제사-은행 등 중개	수초~수일	수수료 발생
CBDC	전자지갑 간 직접 이체	즉시	최소화

 

2) 보편적 통용성

현재 민간 디지털 결제 서비스들은 각자의 플랫폼 내에서만 원활하게 사용됩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카카오페이를 받는 가맹점에서만,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네이버페이를 받는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처럼요. 이에 반해 CBDC는 법정화폐이기 때문에 모든 거래 상대방과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통용성을 가집니다.

 

3) 디지털 현금으로서의 성격

CBDC는 '디지털 현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그 가치를 보증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적 성격을 가집니다. 동시에 디지털 형태이기 때문에 현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관리와 유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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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호화폐와 CBDC의 비교

CBDC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와 자주 비교되지만,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분	CBDC	암호화폐
발행 주체	중앙은행 (중앙화)	분산 네트워크 (탈중앙화)
가치 안정성	법정화폐와 동일	변동성 큼
익명성	제한적 (설계에 따라 다름)	높음 (암호화폐에 따라 다름)
거래 검증	중앙은행 또는 인가된 기관	채굴자 또는 검증자 노드
에너지 소비	낮음	높음 (특히 PoW 기반)
법적 지위	법정화폐	자산 또는 상품 (국가별 상이)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인 탈중앙화와 달리, CBDC는 중앙은행이라는 단일 기관이 발행하고 관리합니다. 이는 안정성과 신뢰성이라는 장점을 가져오지만,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는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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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BDC의 주요 특징과 잠재적 이점

CBDC는 네 가지 핵심 이점을 제공합니다:

 

1.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 스마트 계약 기능을 통해 특정 조건 충족 시 자동 거래 실행 가능(보조금 용도 제한, 공과금 자동결제, 급여 자동지급 등)
2. 국제 송금 혁신: 국가 간 CBDC 연동 시 중개기관 없이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가능
3. 금융 포용성 확대: 전 세계 17억 명의 은행 계좌 미보유자들도 스마트폰만으로 금융 서비스 이용 가능
4. 통화 정책 효율성: 중앙은행이 더 정밀한 통화정책 실행 및 실시간 경제 모니터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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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 세계 CBDC 도입 현황

전 세계적으로 CBDC 연구와 시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중국: 디지털 위안화(e-CNY)

중국은 CBDC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이미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반 관람객들도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스웨덴: e-크로나

현금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 스웨덴은 'e-크로나' 프로젝트를 통해 CBDC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2020년부터 기술적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실제 도입을 위한 법적, 정책적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바하마: 샌드 달러

바하마는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전국 범위의 CBDC인 '샌드 달러'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바하마의 지리적 특성상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4) 한국: 한국은행의 CBDC 연구

한국은행은 2020년부터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기본 기능에 대한 실험을 완료했으며, 2022년에는 추가 기능과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아직 실제 도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래를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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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는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금융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적, 제도적 발전과 함께 점차 우리 생활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으로서 CBDC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나라도 CBDC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